여행

in 루앙프라방-방비엥 : 태국-라오스-베트남 육로여행 10일차 20231216-20240108

소리벗고팬티질러 2024. 7. 7. 23:15

배낭여행 10일차
..그리고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기차타고 떠나는 날

2019년에 왔을 때는 내륙 횡단기차가 없어서, 미니밴 타고 구불구불 비포장 도로를 4시간 가량 가야했지만..
코로나 때 중국 자본으로 라오스와 중국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만들어졌단다.

하지만 문제는 예약이 쉽지 않다는거~~
예약을 위해서는 LCR Ticket 이라는 앱을 다운 받아서 회원가입도 하고 해야 하는데,
문제는 라오스 현지 번호가 없으면 예매 자체가 불가!!

Klook, 마이리얼트립 등의 플랫폼에서 대행 업체들이 있긴 한데, 실시간 예약이 아니라서 내일 가고 싶어도 내일 못갈수도 있다는 사실...

기차 예매 방법이 궁금하다면? -> 포스팅 참조!! https://de-javu.tistory.com/19

 

라오스 기차 예매방법 tip - 요금, 시간, 좌석 총정리!

라오스 기차... 2021년 12월에 중국 자본으로 개통이 됐다고 한다.중국과 연결돼있기 때문에, 그만큼 중국인들도 많아서 예매가 정말 생각보단 쉽지 않다. ㅋ나름 현지에서 개고생하면서 얻은 tip

de-javu.tistory.com

기차표 오픈은 3일 전에 열리기 때문에, 열리는 날 빠른 예매가 필요하다.
예매 대행도 마찬가지...!
방비엥, 비엔티엔, 루앙프라방 세 도시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미리 잡고, 여행일정 3일 전에 미리미리 표를 구해놔야만 한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방비엥을 가기 위해..
3일 전에 kkday 통해 표를 미리 구해놨었지롱~~
이전 포스팅에 적진 않았었지만...그래서 빠이에서 그렇게 급하게 왔었더랬다... ㅋ

아침에 시끌벅적한 소리에 눈을 떠 본다.
지난 포스팅에도 얘기했지만, 숙소 바로앞 골목이 아침시장이라 새벽부터 시끌벅적 현지 느낌 물씬이다.

원래 계획은....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스님들의 탁발수행을 보는 것이었는데..
난 어제 술을 너무 많이 처마셔버린 것...ㅠ
아....크리스마스 탁발을 언제 보겠다고 이걸 놓치냐고 ㅠㅠㅠㅠㅜㅜㅜㅜ 아오 짜증나...
눈 뜨자마자 시계를 보고 자책을 엄청나게 했다 😭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니 어쩔 수 없지 뭐....

일단 아침식사를 위해 나왔다.
원래 아침 자체를 잘 안먹는데, 이번 여행부터는 아침부터 땡기더라구...ㅋㅋ

어제 구글맵으로 눈여겨 본 '오믈렛' 노상 가게를 찾았다.

 

Khanom Bueng Omelette · V4RM+H6P ริม โขง เดิน ลง ใต้, Luang Prabang, 라오스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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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골목 나가면 건너편 강가 근처에 오믈렛을 판다는 간판이 보이는데,
앉을 자리는 안보이길래 포장만 되나 싶었다.
기본 오믈렛을 시킨 후 멍하니 서있는데, 사장님이 머라머라 하시더니 손으로 안내해주시더라 ㅎㅎ
요리하시는 리어카 뒷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꽤 넓직하게 테이블이 마련돼있었다. ㅎㅎ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맛있는 오믈렛 등장!!

오믈렛은 3만낍..그러니까 1,800원 정도에 이정도의 푸짐함이다...
태국에서 먹은 오믈렛보다는, 우리나라 지짐이 느낌의 식감에 내용물도 숙주와 햄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다양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
맛이 따로 놀 것 같지만, 진짜 잘 어우러진 맛!! 진짜 맨날맨날 먹고 싶은 맛...!
평이 왜 좋은지 알겠다능...ㅎㅎ
허겁지겁 먹었다 😋😋😋

아침을 먹었으니 모닝커피가 빠질 수야 없지..!

강변을 따라 쭈욱 걷다 보면, 오전 7시부터 여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캠핑 스따일의 노상 커피숍이 있다.

 

Longlai coffee · 102.14031° E, 19 87759° N, Luang Prabang 06000 라오스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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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없이 직접 로스팅하고, 수동 기계로 프레스해서 에스프레스를 내리더라고...ㅎㅎ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3명이서 재밌게 운영하는 것 같았다. 

여기도 강변 쪽에 간이로 캠핑테이블과 캠핑의자를 마련해 두어 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라앙프라방의 콩강을 배경으로 커피마시는 맛이 또 예술이었다. ㅋㅋ
강 줄기의 배들과 사람들은 오전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이더라구...

어느덧 시간이 11시가 가까워져서, 숙소로 얼른 뛰어가서 체크아웃했다.
루앙프라방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숙소였던 '말리 하우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또 묶고 싶은 곳!!

방비엥 행 K11 열차는 17:48 이라, 아직도 5시간 넘게 남았다.
일단 더우니까 발마사지부터 받아보자. 나 여행 10일동안 마사지 한번 안받았네 생각해보니...😂

마사지 받는걸 딱히 좋아하진 않는데, 가끔 발마사지 받으면 다리가 말끔해지는 기분이라, 많이 걸었을 때 한번씩 받는 편.
하지만 루앙프라방의 마사지는....음.........그냥 그랬다. ㅋㅋㅋ
나름 꼼꼼히 리뷰 보면서 츄라이 해본건데... 별로였다.
마사지 비용은 8만5천낍(5천원 정도)으로 저렴하니까 그냥 넘어가쟈. ㅋ

루앙프라방의 중심가를 걸어서 한바퀴 돌면서 풍경을 눈에 담아본다.
어제 스쿠터 타고 빠르게 지나간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들이 담겨졌다.

구름낀 맑은 하늘이 참 예쁘다. 😍

그러다가 보니, 가장 유명한 사원이라는 왓 씨앙통(Wat Xiengthong) 사원으로 올라가는 산책길이 보였다.
찾을 땐 안보이더니만...ㅋㅋ 이게 또 슬로우 여행의 묘미지!!

왓 시앙통 올라가는 길

한 10분 정도.. 계단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갑자기 어떤 여성분이 날 불러 세운다. "헤이헤이!!"
응? 하고 돌아보니... 입장료 내란다. ㅋㅋㅋㅋ
Aㅏ,.. 입장료도 있구나 ㅎㅎㅎ 입장료 2만낍!
간만을 눈에 띄게 하던지..계단입구를 막아놓지 사람 헷갈리게 해놓은 곳이구만...ㅋ

수풀이 우거진 계단들을 계속 걸어걸어 걸어가다 보면..

많은 불상들을 지나 계속 걸어가다 보면....
루앙프라방 풍경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 나온다! 
크....경치가 시원하다 시원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루앙프라방 전경이 너무 예쁘다.
바람도 솔솔 불어와서, 벤치에 앉아 있으면 낙원이 따로 없었다. ㅎㅎㅎㅎ

어느덧 살랑살랑 걸으며 시내를 구경하고 왓시앙통 사원도 올라갔다 오니, 어느 덧 오후 4시.
슬슬 루앙프라방 역으로 출발해야겠다.

근데 어떻게 가지? ㅋㅋㅋㅋㅋㅋ
음.. 라오스는 태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그랩 같은 택시는 없다. ㅋ
찾다보니 무슨 라오스용 택시잡는 앱이 있긴 하던데,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안잡혔다. ㅋㅋ 버려버려...

야시장 쪽 로터리에 툭툭이가 많이 서있었던걸 기억하고..일단 가보쟈!
근데 문제는 얼마 정도가 적정 금액인지 알 수가 없는걸....ㅎㅎ 
한 다섯군데 쯤 물어보니 꽤 비싸게 부른다. 25만낍??? 약 1만 6천원? 이게 맞아? ㅋ
구글 맵상으로 15km 정도인데.. 저 가격은 좀 아닌 것 같은디.....

그렇게 30~40분을 더 헤맸다; 
걸어가기에는 또 너무 멀고 걸어갈 수 있는 시간도 아니었다.
그렇게 고민하고 헤매면서 툭툭 기사 컨택하기를 수십여번. 20만낍 까지는 깎았는데...
아무래도 동행이 없고 나 혼자만 가니까 비싼 듯 했다. 

그래! 동행을 구해보자 ㅋ 분명 기차역 가는 여행자가 있을거다...
라고 생각하며 근방 배낭여행자로 보이는 여행자들을 컨택했다. ㅋㅋ
"If are u going to train station?" 

한 10여명 컨택 했을까?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여행자 한명을 만났다! ㅎㅎㅎㅎ
엔빵하기로 하고, 툭툭 기사 컨택해서 둘이 합쳐 15만낍에 합의보고 가기로 했다.
기사들도 단거리보단 장거리가 좋고, 기차시간 맞춰서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싸게(?) 합의해준 듯 한 너낌적인 너낌...ㅋ

소년 스님들이 귀엽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착한 루앙프라방 역!!

루앙프라방 railway 역사 전경

생각보다 거대하고 웅장했다! ㅋㅋㅋㅋ
일몰 시간에 맞춰 하늘 색도 기가~ 멕히다 증말....

도착한 시간에 맞춰서 역사 출입구에 갑자기 줄을 서기 시작한다.
여기는 기차역 들어갈 때도 보안검사 & 기차표 검사 & 여권검사를 하더라...

루앙프라방역 보안 검사

공항 보다 더 빡신 보안 검사였다. ㅎㅎ;

역사 내부도 굉장히 웅장했다.
외부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엄청 크고 깰끔했다.
그리고 2/3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ㅋ

17:48분 기차는 20분 전부터 탑승게이트에서 2차 검표를 한다.

QR코드를 보여주고 체크인을 완료하고 나면, 플랫폼에서 대기하다 보면 기차가 빠아아앙~~~ 하며 진입한다.

난 고속까지는 아니고 K11이라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가장 저렴한 열차였는데, 일단 외관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아 보였다. ㅎㅎ

실내도 우리나라 새마을 열차 정도?
아 근데 새마을이랰ㅋㅋㅋㅋㅋㅋ 연식 나온다 그죠잉??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KTX 보단 낮은 수준같아서 ㅋㅋㅋ 암튼 그러하다.
기다리면 열차 여행의 묘미인 간식 카트들도 지나다닌다. ㅎㅎ

와이파이는 당연히 기대할 수 없고, LTE도 중간 중간 계속 no signal 로 끊겨버리기 일쑤다. ㅋㅋ
그냥 맘편하게 비행기모드 게임하면서 시간을 떼웠다.

그렇게 1시간여를 달리면, 방비엥 railway에 도착한다.
너무 깜깜하고 툭툭 기사들이 몰려있는 탓에, 도착해서의 방비엥 역사를 찍은 사진이 없다..ㅋ

설명으로 대신하자면,
방비엥 역 외부로 나오자 마자 많은 툭툭 기사님들이 호객을 한다.
내 갠톡에 적어놓은 가격이 날라가서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5만낍이었나 3만낍이었나? 암튼 그렇게 비싸진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나 혼자 가는건 아니고, 미니밴 모든 자리가 다 채워지면 출발하는 방식!

자리가 꽉 차면, 기사님이 어느 호텔로 가는지 한명씩 물어보시고 각 호텔앞까지 픽업 해주는 시스템이다.
난 안시 호텔로 잡았었더랬다.

 

Annecy Hotel · WCCW+XRV, Vang Vieng, 라오스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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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2019년 방비엥 왔을 때 여기서 묶진 않았지만, 기억 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고 무엇보다 저렴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기차 안에서 3박을 일단 잡았더랬다. ㅎㅎㅎㅎㅎ
젠장....🤣🤣🤣🤣🤣 그땐 몰랐다 ㅎㅎㅎ

일단... 여기엔 중국인들 밖에 없었다.
구조도 건물이 원통형으로 로비쪽으로 구멍이 뚫려있어서, 로비 및 문 앞 난간에서 떠드는 모든 소음이 방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
뭐 호텔의 낡음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었지만.. 이 시끄러움과 무례함은 내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었다..
일단 오늘은 다시 숙박을 잡을 수도 없으니...최대한 늦게까지 돌아다니다 잠이 들기로 계획해본다..
왜? 오늘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니까!!!! 크라할하라하하핳하핳

짐을 간단히 정리하고, 호기롭게 밖으로 나선다.
오늘 밤은 불태우리라!!!!!

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오는 길에 야시장도 살짝 보이고,
아마리 앞쪽 삼거리로 한국인들의 성지 할리스도 보인다.
4년전과 할리스 위치가 좀 바뀐듯??!

웬 롯데리아도 크게 생겼고, 한국인 KTV주점과 노래방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왜저뤱 진짜....
그리고 야시장과 길거리엔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다.. ㅠ
중국인 70% 한국인 30% 정도의 비율?
정신이 없어서 야시장 뭐 딱히 구경할 것도 없고해서 그냥 크게 동네 한바퀴만 돌았다.

그러다가 사쿠라바를 슬쩍 지나가봤다. ㅋㅋㅋ 뭔가 시끌벅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살짝하면서...
근데 안팎은 조용했다. ㅋ
산타모자 쓰고 있는 외국인, 한국인들 몇몇 빼고는 음악소리만 살짝 들리고 조용했다.
사실 이번엔 용기내서 사쿠라바 가서 크리스마스를 즐겨봐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조용하니까 발걸음이 안떨어지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
핑계도 많다.
난 역시 클럽 이런 곳과는 안맞는다며 발걸음을 돌린다. ㅋ

하...이제 뭐하냐규.......
그냥 돌아다니다가 야식이나 싸들고 호텔가서 술이나 먹고 자기로 해본다. ㅋ

일단 방비엥 왔으니까, 방비엥 샌드위치부터! 가즈아!!!!

야시장 앞이나, 뒷길에도 샌드위치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오리지널은 못참지!!
샌드위치 거리로 왔다.

하지만 이게 머선129....
4년전 단골로 매일같이 찾았던 엄이모 가 안계신 것이다!! ㅠㅠㅠㅜ 아 뭐지... 왜없지....
어쩔 수 없이 폿이모네로 향했다.

폿이모도 나름 유명하신 이모. ㅋ
일단 비프베이컨햄치즈오믈렛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4만낍! 2500원의 행복이다 증말 ㅎㅎ

소리도 좋고 푸짐하고 싸고 맛있다. ㅎㅎ 일단 포장을 해가자~

그리고 따땃한 국물도 포장을 하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아무 문 연 식당에 가서 까오삐약을 포장했다.

식당에서 포장한 까오삐약에는 용기가 따로 없어서 ㅋ
빠이에서 했던것처럼 사발면을 하나 사서 면/스프는 따로 챙겨서 가방에 보관하고 용기에다 카오삐약을 부으니 딱 알맞게 담긴다.
소주 한잔에 샌드위치 한입.
소주 한잔에 까오삐약 한젓갈, 국물 한스푼.

히야.... 오늘 하루의 피곤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크리스마스지만, 방비엥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사쿠라바 앞 밖엔 없었다. ㅋㅋㅋ
숙박하는 호텔밖은 여전히 중국인들로 시끄러웠지만, 노캔 이어폰과 술기운에 의지해 애써 잠에 들었다. 😴😴😴

그래도 나름 보람있고 알차게 쓴 하루다 흐흐흐

일단 내일은 호텔부터 옮기자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