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하노이 슬리핑버스 : 태국-라오스-베트남 육로여행 14일차 20231216-20240108
배낭여행 14일차
...이자 오늘은 루앙프라방으로 복귀했다가 하노이로 떠나는 날이기도 하다.
워..벌써 2주나 지났다니 꿈만같다.
이렇게 혼자 오랫동안 해외에 나와있어본게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빨리가기도 했고,
외로움 안타는 편인데 생각보다는 외로움을 많이 탔다. ㅋ
외국인이나 현지인들과 인사하고 대화도 하고 했지만서도,
친구들과 왔더라면....하는 생각이 정말 찐~~~하게 들었다.
방비엥에서 4.5일동안이나 있었는데도, 떠나는 것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여기서 더 있을걸 하는 생각도 들고..
루앙프라방행 기차 시각은 09:03
7시반 쯔음 일치감치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오오?? 여태 몰랐는데, 샌드위치거리 쪽부터 한 1km가량이 로컬 아침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마치 7080년대의 우리나라 시장이 이랬을까? 하는 모습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엄청 많은 현지인 분들이 장을 보고 계셨다.
미리 알았더라면 와봐서 자세히 구경했을텐데, 떠나는날이다 보니 자세히 구경하지 못해서 아쉽넹...쩝
원래는 기차역까지 걸어갈 생각이었다.
약 3~4km 거리라서 걸으면 한 30분 정도? 걸리는 수준이라서...
근데 어떤 툭툭 기사님이 따라붙더니, 트레인 스테이션?? 하면서 계속 몇만낍을 외치신다. ㅋ
그냥 노노 익스펜시브 하고 애써 무시하며 걷는데, 어느새 가격은 2만낍까지 내려간다.
내심 슬슬 배낭도 무거워지고 더워짐을 느끼면서...천워어언? 타자!! ㅋㅋㅋㅋ
탔다. ㅋㅋ
역시 차를 타니 순식간이다. 5분도 안걸려 도착한 방비엥 기차역!
도착했을 땐 툭툭이 호객당하느라 제대로 못봤는데 웅장하긴 매한가지..
내부도 광활하다. ㅋ
루앙프라방과 동일하게 기차역 들어갈 때 보안검사와 여권검사를 한다.
미리 예매한 티켓검표를 마친 후 기차를 탔다.
고속열차에 속하는 D88 열차 2등석 195,000낍
오우 고속열차라 그런지, 외관도 우리나라 KTX마냥 비슷하게 생겼다. K11열차와는 다른 현대적 외관 ㅎㅎ
근데 난 무슨생각에선지 내부 사진을 안찍었네? 😅
기억을 더듬어보면,,, 방비엥 올 때 탔던 K11과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안찍은 거 같기도? ㅋ
그럿게 50분만에 다시 도착한 루앙프라방!
하노이행 버스는 오후 7시반!
루앙프라방에서 8시간을 보내야 하는데...뭘 해야 하나 싶다..
시내 자체는 작어서 저번에 1박하는 동안에도 충분했기 때문에...걍 커피숍에나 가자.
- Luang say cafe&restaurant - 카페라떼 L / 3만5천낍 / 내 맘대로 별점 4.5
아무생각 없이 들어간 카페가 너무 좋았다.
야외 자리에 앉아 강멍 때리며 망중한을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인 것!!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그늘아래에서 마시는 커피는 최고였다.
커피맛도 좋았음!
2시간 정도 멍때리며 시간을 떼우다가, 간만에 마사지를 받으러 나왔다.
마사지 샵은 많았는데 평이 다 제각각이구 좋진 않아서, 그냥 발 끌리는 대로 갔다.
이번엔 라오 전신마사지였는데 8만낍 + 팁 2만낍
음 뭐..그냥 그랬다.
태국 마사지에 길이 들어져서 그런가..? ㅋ 압도 약하고 좀 설렁설렁 하는 느낌이 맘에 들진 않았음.
팁을 안줄래다가 그래도 그냥 예의상 줬음.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다가 저번에 먹은 Good People 식당에 갔으나 문을 닫았다. 아어...힘들게 걸어갔는데.....ㅋ
다시 왔던길을 거슬러와서 오믈렛을 먹으러 갔다.
Hㅏ...가는날이 장날인가? ㅋㅋㅋ 여기도 문을 닫았다. 😞
그래서 그냥 너어무 덥기도 하고 ㅋㅋㅋ 아까 갔던 카페로 다시 들어갔다.
아 걍 계속 여기있으면서 밥도 시키고 가만히 있을걸 ㅋㅋㅋㅋㅋ 휴...참
돼지고기갈릭볶음밥 - 4만 8천낍
음 밥도 꽤 괜찮았다. 특히 달걀 반숙의 익힘 정도가 취저였고, 터트려서 밥에 사악 스며들게 해서 비벼 먹으니 크 꿀맛이었다.
비어라오와 함께 경성크리쳐를 계속 정주행하며 시간을 떼웠다. ㅎㅎ
오늘은 하노이 슬리핑버스를 타야해서,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와 물배 채우는 맥주는 최대한 자제를 해야 했다.
슬리핑 버스 안에 화장실이 없을 것 같고, 휴게소도 얼마만에 한번씩 들르는지 알 수 없으니..
최대한 화장실 횟수를 줄이려면 그저 참는 수밖에....🤨
어느덧 6시가 가까워 오고,
수중에 남은 현금은 10만낍 가량 뿐! 알차게도 썼다 ㅋ
마지막으로 루앙프라방의 길거리를 눈에 담는다.
이제 목적지는 Southern Bus Terminal
툭툭 기사에게 지도를 보여줘도 잘 모르는 표정이다. ㅋ
3.5km 가량이라 걸어서 30분 거리이긴 한데, 날이 오늘따라 너어어무 덥기도 했고..
남은 10만낍도 마저 알뜰히 쓰기 위해서라도 툭툭을 협상해서 2만낍에 이동했다.
하노이행 버스 역시 12go.com에서 예매를 했었다.
여러대의 운송수단이 연계되던 치앙마이-루앙프라방과는 다르게, 버스 하나로 하노이 터미널까지 가는 모냥이었다. ㅋ
터미널에서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고 티켓으로 바꾼다.
이것이 나의 생명줄과 같은 표...
뭐 좌석번호나 이런 것도 없다. ㅎ
웬지 저 사진속 멀리 보이는 분홍색 옛날식 우리나라 관광버스가 내가 타야 하는 버스인 듯한 느낌이다.
그냥 버스를 보자마자, 아...화장식이고 VIP고 나발이고 이번여행 클났다 싶었다. ㅋㅋㅋㅋㅋ
외관부터 너무 열악했고, 타이어 상태도 영 별로였....
베트남 하노이로 운송할 짐들을 열심히 작업하고 계신다.
버스 타기 직전... 보여지는 한글이 반갑긴하다. ㅋㅋㅋ
"인연입니다.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
Hㅏ....이번 여행 괜찮을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버스에 드디어 올라간다.
좌석번호는 분명 없길래 아무데나 1인석에 앉을라고 하니, 헤이헤이!! 뭐라고 막 소리지른다. ㅋ
자기네들 나름대로 좌석 배분을 해놨었나부다..
나는 맨 뒷자리 바로 앞 창문쪽 2층 자리였다.
침대식일 줄 알았는데...그냥 일반 버스좌석을 눕혀놓은 형태였다.
이번 여행.. 내 소듕한 허리는 아작날 것만 같다. ㅋㅋㅋㅋㅋㅋ
태국서 라오스로 올때의 슬리핑버스는 양반이었던 거다.
하..역시 태국과 라오스의 빈부격차는 어쩔 수 없나 ㅋㅋ;
앉으면..아니 누우면 발을 쭉 펼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구부려야 하는...
등/허리를 1자로 쭈욱 누울수도 없이 항상 저 각도가 유지되는 구조라..옆으로 눕거나 할 수도 없다. ㅋ
화장실? 은 언감생심이다...
프라이버시는 개나 줘야 했다.
불편해도 사진을 찍은 것도 없다. ㅋ
그리고 저 통로에도 웬 쿠션들이 깔려있는데, 라오스 현지 분들이 가득 타고 앉아 가시더라;;
불평의 마음을 가지다가도 그래 난 편히 가는거구나 하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힌다.
베트남 국경까지 가는길이 엄청 험난하고 울퉁불퉁 비포장길이고,
한번은 엄청나게 기울어지길래 버스가 넘어지는 줄 알아서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다. ㅋ
베트남 국경 전까지 통로에 앉아 가시던 라오스 현지 분들은 하나 둘 내리셨다.
그렇게 불편하고 힘들게..
슬리핑 버스안에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