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하노이 슬리핑버스-하노이 : 슬리핑버스에서 화장실 해결하는 법...태국-라오스-베트남 육로여행 15일차 20231216-20240108
배낭여행 15일차
...그리고 슬리핑버스
으으...너무 힘들고 지친다..
밤새 휴게소라고는 들르지 않는다. ㅋㅋㅋㅋ
그냥 1~2시간 간격으로 라오스 현지 분들이 하차하거나, 어딘가로 짐을 나르려고 정차를 한다.
정말 느릿느릿 간다. 길도 험하기도 하고....
자, 그럼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가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기사님 앞으로 뛰어가서 앉는다.
그럼 적당한 장소(?)에 내려주면 길가 주변에 노상방뇨를 하는 식이다. ㅋㅋ
다들 참다 참다가 누가 선봉장이 되어 나가면 우르르르 몰려나가서 노상방뇨를 한다.
남과여? 구분없다. 그냥 바지내리고 싼다. ㅋㅋㅋㅋㅋㅋ 🤣
첨엔 보는 내가 깜짝놀라고 민망했는데, 어느 순간 별 생각 안든다.
그냥 생리현상인데 뭐..하고 생각하고 마는 내가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한번은 그래도 창피하니 적당한 나무그늘에서 쉬하고 있는데,
내가 싸고 있는 건너편 1m 앞에서 어떤 서양 여자분이 바지를 홀랑 내리고 쉬야를 하신다.😱
뭐 이런 식이다...ㅋ 서로 신경 안씀
아니지... 신경을 안쓰는건지 못쓰는건지 애써 모르는척 하는건지는 모르겠다.
나는 애써 모른척하다가 신경은 쓰이지만 아몰랑!! 이다... ㅋㅋ
암튼 새로운 아니 신기한 경험이었고, 이게 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의 묘미 아니겠냐구~~
동이 터오를 때 쯤..
버스가 서더니 내리란다. 라오스 국경에 온 듯하다.
여권과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앞가방을 가지고 내려서 라오스 이미그레이션 건물로 걸어 들어간다.
뭐 대한민국 여권파워 세계 2위의 국민인 나는 그냥 프리패스였다.
다른 외국인들은 비자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오래걸리더라....
다시 한번 국뽕이 차오른다. ㅋㅋㅋ
그리고 라오스 보더에서 걸어서 베트남 보더 이미그레이션 건물 이동한다.
베트남 이미그레이션할 때는 버스에서 가방을 모두 챙겨서 내려야 한다.
라오스 국경을 통과한 버스에서 가방을 가지고 나와서, 이미그레이션을 진행한다.
역시나 한국인인 나는 프리패스다.
외국인들은 비자 때문에 오래 걸린다..
내가 1등으로 나와서 1시간은 기다린것 같다....
그렇게 또 몇십 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아직도 12시간 이상 남은 듯 하다.😩
힘든데 흥미진진하고 힘든데 재밌기도 하다.
ㅎㅎ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며 애써 멘탈을 다잡아 본다.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영화 한편 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달랬다.
버스 내부 안은 난민소 못지 않다..
그나마 12월이라 날이 선선해서 그런지, 그나마 버스안 악취도 심하지는 않았다. ㅋ
여름이나 비오는날엔 각종 꼬랑내로 장난 아니라고 한다;
물론 내 안면 상태도 민폐이므로... 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런 시간을 계속 보내기를 한 10시간 지났나..? 오후 4시쯤 됐을 때...
LTE 신호가 잡히길래 지도를 꺼내서 현재 위치를 확인했다.
ㅎ..아직도 4시간을 더 가야 하는구나...
지도상엔 19시간 걸린다는데.. 앞으로 4시간 남은 지금 벌써 19시간째다 🤪
그래도 이때는 희망이 있었다.
원래 내 계획은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하노이 기차역으로 가서 슬리핑 기차를 타고 사파로 가는 계획이었다.
슬리핑 기차 시각은 밤 10시라서, 하노이에 아무리 늦어도 오후 8시엔 도착하겠다 싶었거든..
원래 도착시간은 오후 6시라구..
근데...계속 정차를 한다.
무슨 내릴 짐이 그리도 많은지 동네동네 마다 정차해서 짐을 내린다.
하노이까지 구글맵상으로 1시간 남았던 시간이 오후 8시다. ㅎ
똥줄이 슬슬 타기 시작한다..
그래도 9시까지만 도착해도 10시 기차는 탈 수 있으니깐...희망을 가져본다.
9시가 됐다.
구글맵 상으로 아직도 30분이 남았다. ㅎ
이 때부터 사파행 기차 타는 것은 글렀다 싶어서....
부랴부랴 에어비앤비와 아고다 숙소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노이 호텔은 비쌌고..
하노이는 내 생각보다 컸다. ㅋ 처음 오는 하노이였는데... 멘붕이 슬슬 온다.
어느 위치에서 자야 내일 기차를 타던 버스를 타던...편리할까나..
거기에 이미 늦은 밤인 9시라서 당일 예약 또한 쉽지 않았다..
아고다 호텔들은 비싸서, 어차피 잠만 잘꺼니까...하는 생각에 에어비앤비 위주로 뒤졌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당일예약이라 그런지 결제 즉시 예약완료되는게 아니라 호스트 수락을 통해야만 했다.
안되겠다 싶어서 아고다에서 하숙 형태로 싸게 나온 곳이 있어 예약을 했고, 즉시 예약이 됐다.
일단 한숨 돌리는 찰나...
하노이에 드디어!!!! 도착했다!!!!!!!!!!!
늦어도 24시간 걸린다메!!! 으앙..진짜 ㅠㅠㅠ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장장 27시간 걸려 도착했다!!!!!
모든게 망했다. 🤯 (정신이 없어서 하노이 도착한 순간부터 사진이나 영상 찍은게 없다 ㅎ)
예상보다 5시간 늦게 도착한 버스 덕에...플랜 A는 물론 버스에서 생각한 플랜B, C도 모두 망했다. ㅋㅋ
왜냐하면...
난 지금 베트남 환전한 돈이 전무했다.
당연히 버스 터미널 근처라면 환전소가 있을 줄 알았다.
구글 맵상엔 환전소가 없어서, 터미널 직원들과 주변 상인들께 물어봤다.
없댄다. ㅎ
구글맵에서 환전소가 몰려 있는 곳은 호안끼엠 호수 근처 올드시티였다.
밤이라 난 10분이면 갈 줄 알았는데 꽤 멀더라... 30여분 걸렸다.
불행중 다행히도 난 Grab 앱과 신용카드를 연결해 놔서, 그랩만은 탈 수 있었다.
도착한 환전소는 전부 문을 닫았다.
구글 맵에서 오픈 시간을 확인해보니 10시면 다 close다. 하하 웃프다. 😂
결국 환전도 못했다.. Aㅏ.. 이젠 모르곘다. 어떻게든 되겠지...ㅏ하하하핳
아고다에서 예약한 숙소도 그 근처라서 한 15분을 걸려서 찾아갔다.
근데 앱에 안내된 장소를 전혀 알 수 없었다. 🥲
아고다는 이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호텔이 아닌 이상 하숙같은 곳은 호스트가 연락되지 않으면 방도가 없다.
아고다 통해 메시지를 보내봐도 깜깜무소식...😮💨
저 메시지는 한번에 쭉 보낸것처럼 보이지만... 30분에 걸쳐 보냈던 것..
돌겠다...
한 30분을 찾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다.
다시 에어비앤비를 뒤졌고, 다 3만원 이상의 숙소밖에 없었지만...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호스트에게 당일 예약 되냐고 메시지를 보내보니, 된단다!
얼른 결제하고 다시 Grab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했다.
지역은 Dong Da 라는 지역..여긴 어디냐...는 중요하진 않았다. ㅋ
하루밤 잠깐 자는 거라 호화롭기도 하고 그래서 또 돈이 너무 아까웠지만..
일단 지금은 푹 쉬고 자는게 중요하니까...라며 애써 스스로 위로했다.
그리고 일단 당장 내일..사파로 가기 위한 교통수단 부터 찾았다.
내일의 슬리핑 기차는 이미 매진.. 😢
슬리핑 버스도 매진.....😫
내일은 12월 31일 2023년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사파행 대중교통 수단은 모두 매진이었다. 하... 미치고 팔딱뛸 노릇이다. ㅋㅋㅋ
그러다가 kkday에서 미니밴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찾았다.
29,133원.
비쌌다. ㅎ
하지만 대안이 없다. 그리고 이미 늦은 시각이라 이걸 산다고 해도 내일 아침게 바로 예약확정될지도 알 수 없다.
일단 구매완료! 자정까지 30분 남은 이 시점에 예약 확정이 과연 될까? 마음은 두근두근... 일단 기다릴 수 밖에..
근데 문제는 또 있었다.
Hㅏ...어제 루앙프라방을 출발한 오후 7시부터 지금까지 단 한끼도 안먹어서 배고파서 환장할 지경..
숙소 밖은 이미 밤11시가 넘어서 문 연 곳도 없다.
문 연 식당이 있어도 환전도 못하니 뭘 어쩌냐...ㅠ ㅋㅋㅋㅋㅋ
아 맞다! 편의점은 카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하..멀기도 하구나... 일단 걸어갔다.
ㅋ 문이 닫혀있다.
헛 웃음이 난다.. 🤣🤣🤣
일단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배고파서 잠도 안온다... 미치겠네...
하는 순간! 머리가 번뜩!! 했다.
Grab은 교통수단만이 있는게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임 지니어스!!!! 를 외치며 반쎄오와 웬 음료를 시켜본다.
애타게 기다리길 30분.
숙소 앞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뛰어나가서 받아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열었다.
......... 😟 내가 생각한 반쎄오가 아니다. ㅋㅋㅋㅋ 하..
일단 먹자.
음? 바삭하고 생각보다 고소했다.
뭐 지금 is 뭔들이지 ㅋㅋ
음료 몇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고, 남은 음료는 내일 먹기로 한다.
남은 목마름은 라오스부터 가져온 미지근한 비어라오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안의 내용물 양은 적었지만 정말 꿀맛이었다.
이 때 먹은 눈물젖은 반쎄오는 지금도 생각이 난다. ㅎㅎㅎㅎ
아! 그리고 배고픔에 깜빡 잊고 있던 kkday 앱에서 반가운 알림이 왔다.
예약 확정 됐단다! 히히..불행 중 다행이다.
오늘은 운수 좋았던 날 😇
내일을 위해 꿀잠을 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