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사파-몽족 하우스에서 연말보내기 : 태국-라오스-베트남 육로여행 16일차 20231216-20240108

2024. 7. 11. 03:41여행

배낭여행 16일차
..하노이에서 사파로 떠나는 날

하노이는 사파에서 돌아와서 제대로 즐겨보기로 한다.
이번에 느낀거지만 내 여행 취향은 관광 도시보다는 빠이, 사파 같은 시골 도시를 더 선호하는 즐기는 것 같다. 

아침 7시반
사파로 가는 미니밴이 픽업이 올 시간이다.
어제 밤 늦게 예약한 터라 과연 올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제 시간에 맞춰 와주었다. ㅎ
이젠 제 시간에 맞춰 오는게 신기해지는 지경..

미니 밴은 괴앵장리 럭셔리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택시 벤티(카니발 리무진) st 랄까...

차에는 한국 부부 한팀이 타고 계셨다. ㅎㅎ 
한국사람을 정말 오랜만에 봐서 내심 반가웠지만, 오히려 낯을 더 가리게 되더라는 아이러니...
일출을 보면서 그렇게 사파로 출발!!

사파로 가는 길 - 휴게소

2시간쯤 달리다가 휴게소에 들른다.
우리나라 휴게소와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야시장 같은 느낌 ㅋ

이때 화장실이 좀 가고 싶었는데 못갔다. ㅋㅋㅋㅋㅋ
왜냐면 난... 베트남 동으로 환전을 못했기 때문이지!
단돈 2000동이 없어서 못갔다... 😭
동승객인 한국인 부부님께도 이때까지만 해도 낯가리던 터라 말도 못꺼냄 🤣

암튼 화장실을 참아내며 사파로 다시 출발하는 길...
용기내서 한참 뒤늦은 인사를 건네봤다.
그러고 나니 가방 뒤적거리시더니 한국 과자들을 주시면서, 어떻게 여행 중이냐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지금 한 20일 동안 태국-라오스 거쳐 어제 하노이 왔다고 하니, 그렇게 여행도 하는구나 하며 신기해 하시면서도 걱정해주신다.
Aㅏ...혼자 괜시리 찡했던 모먼트였다. ㅋㅋㅋ

여기서 말해보는 (비싸지만) 미니밴의 장점!
 - 슬리핑 기차 : 사파가 아니라 라오까이라는 동네에서 내리게 된다. 그래서 택시던 버스던 타서 다시 사파로 1시간 가량 이동해야 함.
 - 버스 or 슬리핑 버스 : 사파까지 오긴 오는데, 사파 초입의 버스정류장에서 일괄로 내린다. 중심가까지 10~15분 정도 걸어가야 함.
 - 미니밴 : 사파 중심가 까지 가서 내려준다. 호텔이 시내와 가깝다면 호첼 로비까지 픽업샌딩!

각각의 맛이 다르겠지..
그래도 괘니 어제 놓친 슬리핑 기차를 못탄게 아쉽고 분하다 ㅂㄷㅂㄷ 😤😤

암튼 난 숙소가 깊이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시내 중심가인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하차했다.

광장에 연말 분위기 물씬 다게 꾸며 놓은 사파였다.
밤에는 무슨 공연도 하는지, 공연장을 열심히 세팅중이었다.

와...사파는 내가 갔었던 베트남 여느 도시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신기해...
 - 베트남 가본 곳 : 호치민, 다낭, 나트랑 
뭐 다른 곳도 식민지였던 탓에 유럽 느낌이 얼핏 나긴 했지만, 여기 사파 시내는 아주 그냥 유럽 그 자체인 느낌이다. ㅋ

사파 선프라자

특히 이 선플라자의 웅장한 유럽 느낌이 한몫 하는 듯..

사파 거리 모습

사파의 시내를 구경하기도 잠시...
내겐 아주 급한 일이 있다!!
  1. 화장실 가기 ㅋㅋㅋㅋ
  2. 환전......

화장실은 가면 무조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선프라자로 가서 해결했다. 까알끔 개애운!! 😌
환전은....아무리 검색해도 환전소가 보이진 않았다.
간혹 네이버 카페 등에서 호텔에서 환전한다는 이야기도 보였으나...난 호텔에 묶지 않으니까...
일단 4성 5성급 호텔로 가보는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수수료 손해를 보더라도 ATM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선프라자 앞에 2~3 종류의 ATM이 있어서 2트 만에 성공!
1회 최대 250만동 제한이라, 2회에 걸쳐 500만동을 뽑았다. 대략 200달러 정도..
이거면 6일정도의 베트남 생활을 하는데는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며...ㅋ

급한 일은 해결했으니, 금강산도 식후경!!
밥을 먹쟈규~~~
드디어 베트남에서의 제대로된 식사...ㅠ 감격이다...
이래서 사람이 돈이 있어야해 ㅠㅠㅜㅜ

스윽 검색해 보니 이 곳이 눈에 띄었다.

 

ChuSu Kitchen · 08A Thác Bạc, TT. Sa Pa, Sa Pa, Lào Cai 330000 베트남

★★★★★ · 음식점

www.google.com

별점도 좋고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평점이 좋았다.
리뷰에 웨이팅도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에이 설마....하면서 갔더니 글쎄!!!
아무도 없었다. ^ㅡ^*

마침 시간이 한가한 타이밍이었다 보다. ㅎㅎㅎㅎ
암튼 분위기는 뭔가 아직 사파를 잘 모르지만 사파 스러웠다. ㅋㅋㅋ

크리스마스 트리로 연말 분위기를 만들어 놔서 나름 아기자기한 분위기~
사진에 담진 못했는데, 테이블 모양이나 구조와 인테리어가 특이하면서도 예뻤다.
사이공 맥주부터 시켜서 갈증을 달랬다. 
크....얼마만에 먹어보는 시원한 맥주냐!!
슬리핑버스 타기 전부터 생각해보면...48시간..은 아니고 40시간은 됐나부다! ㅋㅋ
(어제 먹은 비어라오 캔은 미적지근해서 먹지 않은걸로 치쟈구....)

스프링롤부터 나온 후 쌀국수까지 다 나왔다.
크 쌀국수 자태 이쁘다~~~

맛은? 
너무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가격은 다른 로컬보단 약간 비싸지만, 이번 동남아 여행 와서 먹은 쌀국수 중엔 최고였다.
아.. 근데 나 동남아에서 쌀국수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만큼 맛났다는 뜻 흠흠; 😏

육수도 깊고 풍부했고, 면의 익힘과 고기의 익힘도 좋아서 질기지 않고 보드라웠다.
스프링롤도 진짜 빠삭하고 내용물도 꽉차서 육즙이 흘러내릴 정도다.
하......미친... 진짜 맛있어. 
감히 내 맘대로 별점 5.0을 부여하노라. ㅋㅋㅋㅋㅋㅋ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이제 숙소를 갈 차례다.
음 숙소는 사파 시내에서 약 9km 떨어진 외진 곳이라 스쿠터를 무조건 빌려야 했다.
툭툭이나 스쿠터택시를 이용해도 됐지만, 왔다갔다 비용이면 3일치를 빌릴 수 있는 정도다.

난 왤케 정신이 없었니...사진 찍은게 암것도 없다 젠장 ㅋㅋㅋㅋ
암튼 스쿠터를 대여했다.
3일간 45만동 - 1일 8천원꼴이니, 빠이나 루앙프라방과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떻게... 오토바이 렌트할 때 검사한 영상이라도...ㅋ

렌탈 스쿠터 검사 증빙 영상...ㅋ

자 숙소로 부릉부릉! 출발합니다~~~
초행길이고 시골 외곽이다 보니 도로 사정을 모르니까 최대한 천천히 몰며 이동했다.
한 30여분을 이동해서 아고다로 예약했던 Hmong House 근방에 도착했다.

 

Hmong Sister House and Trekking · Ta Van, Hầu Thào, Sa Pa, Lào Cai, 베트남

★★★★☆ · 홈스테이

www.google.com

가격도 엄청 저렴한 편이었고, 쉽게 오기 힘든 사파까지 왔는데 시내 호텔에서 있는건 아닌 것 같았다.
현지 몽족의 느낌을 맘껏 느끼고 싶었고...
특히나 오늘은 12월 31일 2023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냥 경험해보지 못할 특별한 곳에서 자고 싶었을 뿐이고....ㅋㅋ

암튼 구글맴 따라 근처에 도착했는데 전혀 간판이나 안내가 보이지 않는다;;
안내가 끝난 곳이 생뚱맞았다.
당황하고 있을 찰나...인근 지나가던 주민께서 베트남어로 뭐라뭐라 물어보시길래
숙소 지도랑 사진 보여주며 here here? 물어보니... 뽤로미! 하신다. ㅋㅋㅋ

스쿠터 끌고 어느 오솔길 같은 곳을 지나 다리를 건너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어느 오두막이 여러채 줄지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란다.
않이.... 안내 가이드를 똑바로 하자. 이정도면 ㅠ ㅋㅋㅋㅋ
암튼 안내해주신 주민분꼐 90도로 인사하며 깜언깜언!을 연신 외쳤다. 

몽족 하우스 로비

뭐 사실 몽족이 운영하는 숙소라고 해서 엄청 기대한건 아니지만...
로비를 보니...많이 현대화가 되어있긴 했다. ㅎㅎ 그래도 몽족 느낌은 물씬 나고 자연속에 있어서 좋았다.

리셉션의 몽족 소녀가 안내해줬는데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했다.
난 발코니가 있는 더블룸을 예약했는데, 1층에 꽉 막힌 방을 주길래 읭?? 싶어서 컴플레인을 했더니
그제서야 2층의 발코니 방을 보여준다.
착각한 걸까... 멕이는 걸까...쓰읍...

2층에서 방까지 가는 구조 영상

2층에 올라오면 도미토리 식으로 천막이 쳐져 있는 거실을 지나서,
발코니 문을 열고 발코니 따라 있는 방 중 가장 첫번째 방으로 안내 받았다.
(영상을 찍긴 했는데 화면아래 내 손가락이 보이나 아놔.. 무시하고 보자 ㅋ)

이런 구조의 집은 여행하면서 처음이라 내심 맘에 들었다!
풍경도 좋고 구조도 예뻤다.
방도 깔끔했다.

방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정겹고 장엄하고 맘에 든다.
만족스러운 마음에 씻고 좀 쉬다가, 다시 스쿠터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오는 길에 계단식 논 풍경이 이뻐서 찍었는데...제대로 찍힌게 없이 다 흔들려버렸다. ㅋ

그나마 건진게 이건데 맘에 안드는구만...😡

암튼 시내로 나오는 길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시간이 1~2시간 남아서 왠지 전망이 좋아보이는 카페에 들렀다.

일단 들어와서 맘에 드는 뷰의 자리에 앉아서, 여긴 뭐가 맛이있나~~ 리뷰를 뒤적거렸다.
오... 에그 커피라는게 맛있단다. 무슨 맛일까?
여기 에그커피 하나요~~

베트남 에그 커피

오..... 신세계다!
에그 커피니까 달걀이 들어갔을텐데, 내가 생각한 계란맛은 아니다.
달달구리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라떼보다는 달았지만 오묘하게 맛있다!! 
아 이거 이거 내 취향이네 ㅋㅋㅋㅋ
왜 한국엔 없는거지? 
바리스타를 한국에 모셔가서 장사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멋진 뷰를 보면서 마시니까 열배는 더 맛있는것 같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카페이자 식당이자 숙박까지 하는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뭐야... 난 쨉도 안되는 부자였잖아? ㅋㅋㅋㅋㅋㅋ 이런..
딸로 보이는 친구가 영어도 잘하고 싹싹하고 장사도 잘하더라..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다가 보니 어느덧 5시쯤이 됐다.
고산지대라 좀 더 해가 빨리 지는듯...
이제 슬슬 어두워지니 시내로 나가봐야 겠다.

처음 사파에서 내렸던 광장 쪽으로 오니, 뭔가 시끌벅적 하다.

노트르담 성담과 광장 주변으로 많은 관광객들과 웬 음악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봤다.

많은 몽족 아이들이 춤을 추며 앵벌이....를 하고 있다;;
첨엔 아이들이 마냥 귀여웠는데..
어쩐지 안쓰러웠다.
근데 이런 마음을 가지는게 맞는건지.. 그냥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게 맞는건지.. 😖😵‍💫 알 수 없고 어렵구나...
춤 추는 아이들 외에도.... 그냥 갓난아기부터 많은 애기들을 앞세워 구걸하는 모습은... 아 좀 그냥 좀 그랬다...

일단 구경이나 하자...
어두워 지니 건물들의 네온사인이 켜지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아 맞다 오늘 2023년 막날이지...
광장의 무대에서도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좀 지켜보다가 시끄럽기만 하고 그저 그래서 그냥 먹을거나 사러 갔다.
나는 왤케 시끄러운 소음이 싫으냐...ㅋ

소음을 피해 골목을 걸으니 연등을 수놓은 거리가 참 예쁘다.

야시장을 걷고 주변 상가들을 걸으며 봐도 딱히 땡기는 음식들이 없다..
여느 야시장들 처럼 좌판이 쫙 깔리는 형식이 아니고, 간단한 먹거리들이 아니라 좀 무거운 음식들이 많았다.
하다 못해 쌀국수 하나 안파넹...

그래도 이런 꼬치들을 많이 사가길래 몇개 골라봤다.

닭꼬지, 삼겹버섯말이, 버섯, 돼지, 소 이렇게 5개를 골라서 주면, 숯불에 구워서 주는 형식이다.
사파에는 이런 집들이 가장 많았다.

꼬치를 포장하고, 노트르담 계단 아래쪽에 좌식 좌판이 쭈욱 있길래 뭔고..하고 보니
꼬치를 굽거나 간단한 음식도 팔고 있었다.

어제 배달시킨 애매한 반쎄오 말고 맛있는 반쎄오가 먹고 싶었는데...
반쎄오같은건 야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ㅠ

대신 반쎄오랑 비슷한 반짠느엉을 팔고 있었다.
반짠느엉이란?
대표적인 베트남 길거리 음식인데, 라이스페이퍼로 만든 피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ㅋ
계란을 바른 라이스페이퍼를 숯불에 올리고 햄과 채소 양념을 두루두루 넣고 구워서 반쎄오처럼 반 접어서 판다. 

큰 기대는 안하고 일단 포장해왔다.

집으로 오는 길은 깜깜해서 더욱 안전운전을 하면서 오는데,
와 저 산아래 보이는 마을의 야경이 너무 아담하고 예쁘다.
잠시 멈춰 사진을 찍어봤지만 다 흔들리거나 제대로 안담긴다. 흑...

아쉬운대로 이딴거라도.....

그리고 숙소로 복귀했다.

조촐한 파티상 ㅋ
각종 꼬치구이
반짠느엉

조촐하게 2023년을 보내는 파티상(?)을 차리고,
베트남보다 2시간 빠른 한국의 2024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ㅋㅋ
...는 아니고 그래도 베트남에서도 자정까지 기다리다 새해를 맞이하고 잤다.

이렇게 2023년의 한해를 떠나보낸다.
나에겐 정말 힘들고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한해였는데... 
무사히 안녕 하며 보내줬다.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 보진말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