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루앙프라방 : 태국-라오스-베트남 육로여행 9일차 20231216-20240108

2024. 7. 6. 17:28여행

배낭여행 9일차!
..그리고 라오스 루앙프라방 입성 1일차

여행 9일만에 슬리핑 버스를 타고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밤 동안 하차한 분들로 인해 자리 몇개가 비어 있길래, 새벽에 다른 자리로 옮겨서 편안히(?) 잠을 잤더랬다.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 자체였고 몸은 펴지 못해 찌뿌드드 하고 겨우 잠들면 벽에 머리 박고 깨고...
이런 상황이 연속이었다...ㅋ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타고 싶지 않은데 평생 한번은 타 볼만하다? 정도 ㅋㅋㅋㅋ
뭐 그것도 경험이니까 살면서 그런 경험 해보는 것도 피가되고 살이되는 거지 뭐 ㅋㅋㅋㅋㅋㅋ

그러기를 어느덧 다음날 아침...
어제 오후 12시반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8시반.
장장 21시간에 걸친 대장정 끝에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

싸바이디!! 라오스!!

루앙프라방 버스 정류장에는 수 많은 툭툭 기사들이 있었고, 시내까지 5만낍(3,200원)에 협의해서 갔다.

다들 피곤에 쩔어서 툭툭이 타고 이동하는 모습...

하지만 피곤도 잠시, 태국과는 또 다른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모습에 이내 또 신이나고 만다. ㅋㅋ
시내까지 가기까지의 현지 마을 모습이 참 정겹고 좋다.

시내로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에어비앤비로 예야간 숙소에 들어갈 수도 없고, 돌아다니기에도 너무 지치는 시간.

오 목마른자가 우물을 찾는다 했던가 ㅋㅋ
눈앞에 보이는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맘에 드는 카페를 발견했다.

 

COFFEE EXPRESS · V4PP+9JG, Luang Prabang, 라오스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카페에는 젊은 친구들이 운영하고 있었고, 신기한 듯 쳐다보며 웃는 싱그러운 미소가 예뻤다. 😁
길거리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라떼를 한잔마시며 앞으로의 여정을 생각해 봤다.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난 뭘 해야 하는가....ㅋㅋㅋㅋㅋㅋㅋㅋ
문득 외로움이 사무친다....🥹

일단 나도 처음와보는 루앙프라방 이기에 이 거리들을 눈에 양껏 담고 싶었다.

날은 더워도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려는 행상들이 눈에 띈다.

루앙프라방은 치앙마이와는 또 다른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였다.
예전에 가봤던 방비엥과도 다른 풍경이어서 인상 깊다.

숙소로 향하는 골목길이 예쁘다 :)

숙소는 아고다에서 작은 호텔이었는데, 어차피 1박만 할 생각이어서 몸만 뉘일 수만 있음 되겠다 싶어서 싸게 얻었더랬다.

 

Mali House · Ban Pakham 4/58 Luang Prabang, 06000 라오스

★★★★★ · 게스트 하우스

www.google.com

말리 하우스의 호스트는 미국 보스톤에서 오신 유쾌한 할아버지셨다. ㅎㅎ
그리고 운이 좋게도 예약을 착각하셨는지, 침대와 에어컨만 있는 작은방이 아니라 발코니까지 있는 더블룸 가장 넓은 방이 예약됐단다!
자기의 미스테이크니 그냥 묶으라고 하신다!
아임 럭키 가이~~~ 를 외치며 기분좋게 체크인했다.

방은 컸고 큰 야외 발코니가 있어서 동네 분위기를 한껏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면, 숙소 바로 앞이 아침 시장이다.
현지의 생활을 바로 느껴볼 수 있는 안성맞춤의 숙소랄까나~ ㅎㅎㅎ

짐을 정비하고 약간의 휴식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멍때리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할까~ 고민하다가 꽝시폭포를 가보기로 결정!

일단 스쿠터 렌트하러 고고고!

이번엔 이쁘고 나발이고 저렴한 녀석으로 적당히 골라서 주유하고 출발~~
스쿠터로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거리~~

가는 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많은 투어 차량들과 스쿠터들이 많아서 그래도 조심조심 운전해야만 한다!

그래도 꽝시까지 가는 길이 예뻐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

꽝시 폭포 주차장에 주차 후 매표하고 나면, 서울랜드 코끼리차 마냥 전기차가 꽝시폭포 입구로 픽업해준다.
- 주차 5,000낍 / 매표 25,000낍

전기차에서 내려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꽝시폭포 입구가 드디어 보인다.

나뭇가지에 비산되어 부서지는 햇살이 예쁘다. 😁

드디어 보이는 꽝시 폭포!!!
건기라서 수량이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이건 이것대로의 장관이었다.

방비엥 블루라군처럼 옥색 물색깔의 폭포 물이 참 예뻤다.

폭포 아랫쪽으로 오면 수영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날이 선선하고 물이 차서 그런지, 수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ㅋ
나도 여차하면 물에 빠질 생각에 래시가드를 입고 오긴 했는데... 발만 담가도 오한이 드는 찬 물 온도에 들어가진 않았다. ㅋㅋㅋ
산타 모자 쓴 어떤 외국인 아저씨의 다이빙을 보면서 대리만족쓰~~~ ㅋㅋㅋㅋㅋㅋ
시원~하다~~~~

이렇게 간단히만 꽝시폭포를 돌아보고, 밥을 먹기 위해 다시 시내쪽으로 이동~~

이동하는데 이런 오두막 숙소들이 참 예뻐보였다.
나도 시간만 좀 넉넉히 잡고 왔다면 이런 곳에서 묶어보는건데... 뭐가 급하다고 난 내일 방비엥 행 열차를 예약했을까 ㅋㅋㅋ

아, 생각해보니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만큼, 크리스마스를 방비엥에서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ㅋ
크리스마스라고 뭐 딱히 하는것도 아닌데 굳이 왜그랬지 난 ㅋㅋㅋㅋㅋㅋㅋ

뭘 먹을까 하다가~~ 로컬 식당인 굿피플로 향했다.

 

good people good food good price · V4WR+JQ8, Luang Prabang, 라오스

★★★★★ · 라오스 레스토랑

www.google.com

아주 작은 로컬 식당이고 현지 분들이 정말 많았다!
원래 카오삐약 맛집인데, 내가 갔을 땐 매진이었고 어쩔 수 없이 카오소이를 먹게됐다.
태국에서 카오소이를 많이 먹어봐으니 안땡겼는데, 막상 나온 카오소이는 태국과는 형태가 많이 달랐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돼지고기와 국수가 잘 어우러져서 아주아주 맛났다!
메인 음식이 아닌데도 이렇게 맛난거면, 카오삐약은 얼마나 맛있다는거야? 
다음번엔 카오삐약을 꼭 먹어보겠다고 다짐했다. ㅋㅋㅋㅋ
약 1,800원 정도의 행복이다. 😘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엔, 부서지는 일몰 햇살을 배경으로 예쁜 펍들이 줄지어 선 건물들이 정말 유럽같이 예뻤어...
앉아있는 사람들도 모두 서양인~ ㅋㅋㅋ
유럽인가 동남아인가~~~

숙소에서 씻고 살짝 휴식 후, 다시 야시장 구경을 위해 걸어나왔다.
숙소에서 10분 거리..

간만에 야시장다운 야시장이었다. ㅎㅎ
우선 아직 배가 다 꺼지지 않아서 크게 한바퀴를 돌아보며 아름다운 루앙프라방을 눈에 담았다.

아기자기한 펍 건물과 전구들... 어느 아름드리 나무 옆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가 오늘이 크리스마스야! 라고 외치는듯 했다.

다시 야시장으로 와서, 각종 채소/고기 꼬치들과 코코넛파이, 마라라멘을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특히 저 마라라멘은 엄청난 인기라 줄이 길기도 했다. 
근데 라멘은 아니고..그냥 얼큰한 국수? ㅋㅋㅋ 일본라멘 느낌은 전혀 아니다~
그래도 얼큰해서 좋았다능 흐흐
베란다 테이블에 간단히 세팅하고, 숙소에서 틀어놓은 캐롤을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마무리해본다.

숙소인 말리하우스의 마당에서는 주인 아저씨와 주민들이 대화하며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길래,
나도 뻘쭘함을 뒤로하고 "메리크리스 마스!" 외치며 크리스마스를 함께 자축했다. ㅎㅎㅎ

나에겐 역시 외국에서 인사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쪽팔림은 순간이고 추억은 영원하다!

이렇게 라오스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